if(kakao)25 : 로켓툴즈가 본 이커머스의 미래와 브랜드 생존 전략

오늘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if(kakao)25에서 카카오톡이 15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친구탭이 전화번호부 형태에서 인스타그램처럼 게시물을 보여주는 소셜미디어 방식으로 바뀌고, 메시지 수정 기능(24시간 내), 채팅방 폴더 기능, 안읽음 폴더 등이 추가됩니다. 또한 답장 기능은 사라지고 댓글 기능이 새로 생기며, 보이스톡 녹음을 AI가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도 포함됐어요.

AI 분야에서는 카나나 검색, 채팅 요약, 챗GPT 버튼, 그리고 카카오 에이전트 등이 연내 적용될 예정입니다. 언뜻 보면 사용자 편의를 위한 기능 업데이트로 여겨질 수 있지만, 이커머스 관점에서는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특히 자사몰 운영자나 온라인 판매를 하는 브랜드들에게는 고객과의 접점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 변화거든요. 로켓툴즈가 바라본 이번 변화의 의미와 브랜드들이 준비해야 할 것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AI를 중심으로 한 Supply Side Platform과 Demand Side Platform 생태계 구축입니다. 현재 Supply Side에는 카카오맵, 카카오톡, 멜론 등 카카오 자체 서비스들이 연결되어 있고, 중앙의 AI Agent Platform에서 Shopping agent, Local agent, Knowledge agent, External agent 등이 작동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투두메이트 같은 외부 서비스가 이미 External agent로 들어와 있다는 사실이에요. 이는 카카오 AI 생태계가 내부 서비스에만 국한되지 않고 외부 서비스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는 의미입니다.

이 AI 생태계가 이커머스 업계에 미칠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는 카카오 자체 서비스 중심이지만, 향후 자사몰이나 유통 플랫폼들이 External agent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카카오톡 안에서 AI를 통해 다양한 쇼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고, 브랜드들은 새로운 AI 기반 판매 채널을 확보하게 됩니다. 다만 이는 동시에 플랫폼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기존에 네이버나 쿠팡에서 경쟁하던 브랜드들이 이제 카카오톡 AI라는 새로운 전장에서도 경쟁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거든요.

또 다른 주목할 변화는 오픈채팅 기반 커뮤니티 기능의 강화입니다. 기존 네이버 카페가 담당했던 역할이 카카오톡 오픈채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네이버 카페에서는 크게 두 가지 비즈니스 모델이 작동했습니다. 배너 광고를 통한 수익 모델과 공구를 통한 직접 판매 모델이었죠. 이번 if(kakao)25에서 카카오가 공구 서비스 베타 테스트를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 안에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커머스 활동이 본격화될 신호탄인 셈이에요.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에서 자연스러운 판매 연결이 핵심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 피부 관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인 오픈채팅방에서는 관련 제품에 대한 정보 공유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이것이 공구나 직접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거든요. 네이버 카페에서 '육아맘 카페'나 '뷰티 카페'가 강력한 구매력을 보여준 것처럼, 카카오톡 오픈채팅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톡은 결제 시스템이 이미 구축되어 있고 사용자들의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서, 커뮤니티에서 구매까지의 전환율이 더 높을 수도 있어요.

특히 주목할 부분은 '오픈채팅 커뮤니티 피드' 기능입니다. 기존 오픈채팅이 해당 채팅방에 들어가야만 대화를 볼 수 있는 폐쇄형 구조였다면, 이제는 외부에서도 흥미로운 게시글과 대화를 미리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커뮤니티의 확장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변화예요. 현재 iOS 업데이트에서는 인스타그램 피드형 첫 번째 탭은 이미 적용됐지만, 세 번째 탭의 커뮤니티 피드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기술 세미나에서 발표된 로드맵을 보면 10월부터 순차적으로 개발이 진행되어 내년 상반기 정도에야 안정적인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 기능이 완성되면 브랜드들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마케팅 채널이 열리는 셈이죠.

이런 변화를 지켜보면서 항공권이나 호텔 예약에서 봤던 패턴이 커머스에도 적용될 가능성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스카이스캐너나 아고다 같은 서비스들은 여러 항공사나 호텔의 인벤토리를 한 곳에 모아서 최적의 가격과 옵션을 비교해주는 중간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어요.

MCP 기반의 AI 생태계가 확산되면서 커머스 영역에서도 비슷한 인벤토리 관리 플랫폼들이 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모든 플랫폼들이 MCP에 연동하려고 할 텐데, 그러다 보면 항공업계처럼 인벤토리를 관리하는 네트워크와 그 네트워크들을 또 관리하는 상위 네트워크가 생기는 복잡한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물론 쿠팡이나 네이버쇼핑 같은 기존 유통 플랫폼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새로운 AI 기반 쇼핑 환경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지키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더 많은 채널과 플랫폼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로켓툴즈는 이런 변화 속에서도 브랜드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로켓애널리틱스’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로켓애드’를 통해 전환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기술적인 부분이 브랜드 성장에 한계로 작용하지 않도록, 브랜드의 본질적인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저희 역할이라고 봅니다.

앞으로도 이커머스 환경의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분석해서, 브랜드들이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함께 준비해나가려고 해요. 브랜드와 연동할 수 있는 MCP 서비스들이 언제 어떻게 출시될지, 새로운 광고 상품들은 어떤 형태로 나올지, 그리고 우리 타겟 고객들이 관심 갖는 커뮤니티는 어디에 형성되고 있는지 꾸준히 관찰하면서 말이죠.